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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30 젠틀맨스가이드(자첫) : 한지상, 김동완

김나잇 2019. 4. 16. 20:49

181130 젠틀맨스가이드:사랑과 살인 편

 

※약스포일러 주의

 

 

[재밌게 볼 수 있는 블랙코미디]

처음 이 극이 올라온다고 했을 때 외국 영상을 찾아봤고 marry you가 너무 신박하고 재밌는 것 같아서 고민을 많이 했다. 영상이 marry you밖에 없어서 이 장면 마음에 든다고 이 돈을 주고 보러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결국 나한테 주는 생일선물이랍시고 실결을 해버렸고 보고 온 후기는 나름 괜찮게 봤다는 점! 다이스퀴스를 맡은 배우가 1인 9역을 한다고 해서 일단 흥미가 갔었고 블랙코미디도 좋아하니까 기대를 한 상태로 보았는데도 기분 좋게 나왔던 것 같다.

 

그런데 좀 아쉬운건 자둘 매력은 없었다는 거. 분명 재미있고 즐겁게 보고 나왔는데 이걸 내가 자둘까지 할 수 있을까? 싶은 느낌(쇼놋의 가격패기도 한 몫). 그렇다고 불호는 아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합도 좋았고 넘버도 괜찮았는데 나에게는 자첫자막으로 만족할만한 작품이다. 물론 재연을 한다면 또 볼 의향은 100%.

 

정말 센 블랙코미디를 원한다면 약간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블랙코미디 쪽에서는 순한 맛 같은 느낌.

 

 

여기 앉아서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굉장히 잘 꾸며져있다.

 

 

[배우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

지상 배우 워낙 잘하는 거 알고 있었고 기대를 많이 가졌는데도 역시 끼가 대단하구나 느껴진다. 여기저기서 본 잔망과 끼가 대단해서 이런 작품을 만나면 어느 정도일까 궁금했는데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고 멋지고. 근데 그걸 한 작품에서 다 볼 수 있다니.

웬만하면 다이스퀴스는 모든 배우를 보는 것도 추천할 정도로 보는 재미가 있다. 다이스퀴스 본진이면 무조건 봐야 함.

지상 배우의 에스퀴스 2세는 첫 등장할 때부터 골반을 흔들어서 빵 터질 정도로 웃겼고,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헨리 다이스퀴스. 이때 오츠카를 안 들고 갔는데 너무 후회했다. 2층이라서 안 보이는 것도 그렇고 그 귀여운 연기를 못 보는 게 너무 아쉬워서 앞에 앉은 관객의 오츠카라도 뺏고 싶었다ㅋㅋ

 

동완 배우는 나한테 아이돌이라는 이미지가 굉장히 커서 뮤지컬로는 기대가 별로 없었다. 연기를 잘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과연 뮤지컬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조금 됐는데 생각보다 훨씬 잘해서 놀랐다. 가수 짬바인가. 넘버 소화력도 좋았고. 근데 메리유 부분에서 박자 놓친 건 조금 아쉬웠다..

스케이트장에서 부르는 넘버 빠른데 딕션이 좋아서 잘 들렸다. 내가 워낙 사람 말을 못 알아들어서 발음 좋고 잘 들리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만족.

 

그리고 몬티, 다이스퀴스 두 배우 다 작아서..ㅋㅋㅋ 같이 붙어 다니면 귀엽다.

 

1막 마지막에 에스퀴스 1세 죽고 말도 안 돼! 할 때 절규하는데 1초 만에 표정이 싸늘하게 바뀌면서 한놈 남았다.라고 말하는 장면 굉장히 좋다.

본체와는 다르게 굉장히 싸하고, 보통이 아니다 라는 마음이 들 정도로 그런 연기를 잘한다. 이런 면이 몬티가 초반부에는 떨면서 걱정도 많이 하고 헐랭 한 면이 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차가워지고 진심으로 살인을 한다는 점이 부각되는 것 같아서 굉장히 호. 그리고 시벨라와의 케미도 초반에는 몬티가 애원하고 뽈뽈 쫒아다니다가 뒤로 갈수록 여유로워지고 섹시했다.  

 

소하 배우, 아선배우도 노래를 정말 꾀꼬리처럼 잘 불러서 듣는 내내 행복했다. 소하 배우는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캐릭터, 아선 배우는 행동 하나하나에서 귀품이 넘치는 미스 나바로. 두 배우 다 정말 좋았고 서로 이미지도 잘 맞아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캐릭터였다.

 

 

가격만 더 쌌어도 여러번 봤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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