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루드윅 (7)
김나잇의 연극, 뮤지컬 관극일지

181231 루드윅 ※스포주의※ [많이 아쉽게 자막.] 한 해를 루드윅으로 마무리하다니 생각지도 못했네. “빛과 그림자처럼. 안녕 그림자” 이 대사에서 주호 배우는 “빛과 그림자처럼. 빠바바 밤!(운명) 안녕 그림자.” 하시는데 배우님만의 디테일인 거 맞죠? 장난기 있는 베토벤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캐붕 같기도 하고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린 베토벤 나타나고 베토벤 아버지가 “연습 안 해 루드비히!” 하는데 저번보다 훨씬 무서워진 베토벤이었다. 오늘따라 이 장면에서 소리를 많이 지른 것 같다. 다락방의 피아노 도중에 갑자기 암전이 돼서;; 아니 진짜 베토벤이 소리 지를 때보다 더 놀랐다. 무슨 이벤트인 줄 알았잖아. 정확히 어느 가사 부분인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갑자기 중간에 1초 정도 암전 됐는데도 ..

181228 루드윅 ※스포주의※ [과연 몇 번이나 더 볼까] 초반에 마리가 편지 읽다가 루드윅한테 대사가 토스되는 부분 “사실 자네 그거 알고 있나?” 이 부분 지유마리의 표정은 정말 너무 좋다. 조명을 받아서 반짝이는 눈과 표정과 대사톤 다 최고다. 오늘 희수군 잘해줬다. 다락방의 피아노에서 희수군이 피아노 모서리에 앉아있고 베토벤이 “다락방의 피아노는 날 때리고 또 날 어루만지네~” 할 때 희수군이 피아노 치는 듯한 모션도 좋았고, 발터 연기할 때 베토벤의 악보 몰래 가져올 때 숨기는 것도 잘했음. 항상 그 장면에서 너무 티 나게 가지고 있어서 저걸 못 본다고..? 했었는데. 그리고 발터랑 마리랑 헤어질 때 희수군 목소리가 떨렸고 마지막에는 눈물을 닦던데 이 연기 너무 자연스럽고 좋았다. 감정연기 훨..

181221 루드윅 ※스포주의※ [애배페어 관극] 오늘 초반은 좀 빨리 진행된 느낌이다. 아니 그리고 커튼 쪽 조명 왜 세 번이나 깜빡거리는 걸까. 전부터 조명 클린 없다고 느꼈는데 오늘도 그러네. 이제 그냥 컨셉인가. 나만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는데 주광 배우 오늘따라 저음을 되게 많이 썼던 것 같다. 초반부터 그렇게 느꼈는데 운명에서 “정적 소리없는 침묵 침몰하는 검은 어둠 소름돋는 두려움” 이 부분 평소랑 다르게 더 저음인 거 같았다. 내가 막귀라 잘 모르는 건가..? 그리고 운명에서 지휘할 때 되게 리듬을 탔다. 오늘 자리를 되게 뒤로 앉아서 그게 보였던 건지는 몰라도 괜찮았음. 위메프로 잡고 갔는데 역시 자리를 좀 뒤쪽으로 주었다. 딱히 좋은 자리는 아닌데 공연장이 작아서 멀리서도 표정은 다 보..

181218 루드윅 ※스포주의※ [1열은 생각보다 힘들다] 프리뷰 기간이었던 29일에 20분 지연 시작을 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티켓 발권기 문제 때문에 미리 뽑아두지 않고 관객이 왔을 때 하나하나 뽑아서 줬나 보다. 나는 7시 30분에 도착했는데 8시 4분이 되어서야 입장할 수 있었고 20분 정도 뒤에 극이 시작했다. 그런데 무슨 연유 때문인지 제대로 설명도 없었고 객석에 기다리는 사람들은 왜 기다리는지, 밖에서 줄 서 있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아무 얘기가 없어서 그냥 짜증이 난 채로 기다릴 뿐이었다. 결국 기획사에서 29일에 본 관객들한테 초대권을 나눠줬고 나는 이 날 초대권으로 보고 왔다. 과연 어느 자리를 줄까 했는데 1열 중앙.. 생각보다 너무 좋은 자리에 놀랐음. 1열 처음이..

181212 루드윅 ※스포주의※ 주광배우 프리뷰 이후에 처음인데 확실히 자연스러워지고 여유로워졌다. 머리카락도 훨씬 자연스러워진 느낌ㅋㅋ 만지면 되게 부드러운 머릿결일 것 같았다. 자첫할땐 합창 교향곡 나오는 부분은 진짜 무슨 환희에 미쳐버린 사람처럼, 환희라는 마약을 한 사람처럼(휘청거리면서 위를 올려다보는 게) 보였는데 오늘은 좀 더 차분했다. 강찬배우는 이번에 초면인데 대사 연기가 좋았다. 화낼 때 대사를 빨리빨리 치는데 씹지도 않고 딕션도 잘 들렸고 연기도 어색함 없이 잘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카를보다는 청년이 더 잘 어울리는 느낌. 그 청진기 처음에 안 끼겠다고 화내다가 끼고 나서 마리한테 말 걸 때 뻔뻔스럽게 넘어가는 부분? 재치 있게 표현해서 웃겼음. 그런데 좀 불호인 부분은 넘버 음정이 ..

181206 루드윅 ※스포주의※ [이렇게 애배가 생길 줄은..] 베토벤 배우들 초면인데 굉장히 만족하고 나왔다. 사실 김주호 배우를 프레스콜에서 운명 넘버 부르는 걸 보고 이 배우는 꼭 봐야겠다 싶어서 바로 예매한 거라 기대를 엄청 하고 갔는데도 좋았다. 프레스콜 영상에서 음향이 자꾸 째지길래 얼른 실제로 보고 싶었는데 정말 후회 없이 잘 보고 나왔다. 영상에 나오는 성량 + 현장감이라서 훨씬 가슴이 울리고 감동을 많이 받은 공연이다. 김주호 배우는 운명 넘버를 부른다기보다는 뿜어낸다? 울부짖는다?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 듯. 근데 나는 그게 너무 취향이라 속으로 ŏ̥̥̥̥םŏ̥̥̥̥ 하고 있고. 운명 이후에 바로 대사 들어가는 거라 숨 쉬기 힘든지 후..(대사)..하..(대사) 하심. 주호 배우의 운..

181129 루드윅 ※스포일러 주의※ [베토벤 보러 갔다가 마리 슈라더에 반하고 나왔다] 최근 본 여성 캐릭터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이다. 대사 하나하나가 마음에 콕 박히고, 변화하는 과정마저 매력적이다. '야 이건 대박이다' 정도의 작품은 아니었지만, 딱 한 명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 중에서는 '대박이다'싶은 느낌. 제목은 루드윅이지만 여성 관객들은 마리가 마음에 콱! 하고 박혔을지도 모르겠다. 후반부에 마리가 외치는 "그래요. 하지만 그건 나는 싸울 준비가 되어있는데, 바보 같은 남자들이 나와 싸울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서에요!"라는 대사는 정말 시원하고 씁쓸하기도 했다. 그건 거짓말이라고 일침을 놓는 베토벤에게 시원하게 할 말을 다 하는, 세상의 불공평함을 대놓고 꼬집는 이 대사를 들으면서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