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잇의 연극, 뮤지컬 관극일지
181218 루드윅(자넷) : 정의욱, 박준휘, 김지유 본문
181218 루드윅
※스포주의※
[1열은 생각보다 힘들다]
프리뷰 기간이었던 29일에 20분 지연 시작을 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티켓 발권기 문제 때문에 미리 뽑아두지 않고 관객이 왔을 때 하나하나 뽑아서 줬나 보다. 나는 7시 30분에 도착했는데 8시 4분이 되어서야 입장할 수 있었고 20분 정도 뒤에 극이 시작했다. 그런데 무슨 연유 때문인지 제대로 설명도 없었고 객석에 기다리는 사람들은 왜 기다리는지, 밖에서 줄 서 있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아무 얘기가 없어서 그냥 짜증이 난 채로 기다릴 뿐이었다. 결국 기획사에서 29일에 본 관객들한테 초대권을 나눠줬고 나는 이 날 초대권으로 보고 왔다. 과연 어느 자리를 줄까 했는데 1열 중앙.. 생각보다 너무 좋은 자리에 놀랐음.
1열 처음이라 기대됐는데 생각보다 집중하기가 좀 힘들었다. 표정이나 여러 가지 세세한 부분은 잘 보여서 좋은데 옷 먼지 날리고, 침 튀기는 것도 너무 잘 보여서 약간 힘들다. 그리고 루드윅은 이명을 나타내는 조명이 있는데 너무 앞에 앉으면 그게 안 보여서 자첫하기에는 많이 불편한 자리다. 자넷 때 봐서 다행이다.
[준휘청년, 지유마리 애배 확정]
오늘 아역 성제군 연기 너무 좋았다. 특히 어린 베토벤에서 아버지로 바뀌어서 화내는 장면이 되게 좋았음. 화도 내야 하고 말도 빨리해야 하는데 딕션도 괜찮았고 연기도 자연스러워서 굉장히 잘 봤다. 그리고 나는 성제 군이 발터로 처음 등장하는 부분을 되게 좋아하는데, 뛰어와서 총을 발견하고 숨는 그 장면이 되게 자연스러운 것 같아서. 강피가 발터 피아노 치는 장면에서 진짜 아빠미소하면서 보는데 강피도 너무 귀엽다. 오늘따라 강피가 도미니카 수녀님을 찾았을 때 신난 느낌을 받았다. 반갑고 신난 모습이 보여서 나도 행복했음.
아역들이 혼날 때마다 안쓰러운데 유난히 오늘따라 더 그랬던 것 같은 게 욱토벤 화내는 거 진짜 무섭다. 자넷인데 욱토벤이 제일 화낼 때 무서운 것 같다.
"연습 안 해? 루드비히!!!!!" 소리 지르는데 진짜 기죽을 수밖에 없다. 무서워.
개인적으로 의욱배우는 다락방의 피아노 넘버가 제일 좋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제일 잘 어울리는 넘버인 것 같다.
그리고 후반부에 카를이 “음악 따위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하고 나서 베토벤이 표정이 바뀌고 “뭐? 음악 따위?”라고 말하니까 “죄, 죄송해요.”하는 부분. 위축된 카를을 보여주는 연기가 좋았음. 마리가 당신도 삼촌한테 제대로 말하라고 했을 때 다짐했지만 몇 년이나 학대받은 카를한테는 그래도 어려울 테니까. 그 모습이 보이는 장면이라고 해야 하나.
베토벤이 카를한테 “남자 대 남자로 얘기해보자. 뭘 하고 싶은 거야? 뭐가 되겠다는 거야"(대사 헷갈려)라고 말할 때 차분하게 말하다가 화나서 고함지르는데 이미 알고 있는데도 놀랐다. 의욱배우 화내는 연기 진짜 무섭다.
이 장면 말고도 초반부에 어린 베토벤한테 "제대로 쳐! 모차르트처럼 해!" 하면서 화내는 장면 피아노 쾅쾅 내리치면서 하는데 너무 무섭다. 순간 어린 베토벤에 감정 이입되고..
그리고 약간 불호인 부분은 발음이 좀 거슬린다는 점. 뭔가 막혀있는 것 같고 답답한 느낌이 좀 힘들다.
그리고 시련 넘버에서 준휘배우가 걸어가네~ 하면서 피아노 위에서 자기 머리에 총을 겨눌 때가 너무 좋다. 그 부분의 목소리의 떨림이 참 마음에 든다. 시련 넘버에서 베토벤이랑 청년이랑 "죽어서 영원한 자유를 맛보리~(이젠) 환한 빛 꺼지고(이젠) 어둠 속으로(이젠) 걸어가네~(걸어가네)" 이 부분 듀엣 정말 좋다. 관극 하는 동안 나를 압박하고 꽉 쥐어서 풀지 않는 극이 취향인데 이 부분이 진짜 두 배우의 성량과 목소리에 눌리는게 너무 좋다.
지유배우는 정말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 부르고 진짜 너무 좋다. 발터가 죽고 난 뒤에 베토벤을 찾아가서 "발터가 죽었어요"라고 말하는데 그때 한 번에 말하지 못하고 입술을 움찔하다가 겨우 말하는 장면도 너무 좋다. 또 남자 옷 입은 마리가 베토벤이 거짓말을 하는 사람한테 충고는 듣고싶지 않다고 할 때 마리가 “나는 준비가 되어 있는데 이 멍청한 남자들이 싸울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서에요. 맞아요 난 거짓말을 하고 있고 정정당당하지 않아요.”라고 하는 명대사에서 지유배우가 머리를 살짝 헝클이면서 눈동자가 흔들리는데 맨 앞이라 그런지 너무 잘 보이고 최고였다. 거의 1초 동안 눈이 잠깐 번뜩였는데 그 표정 보고 지유배우 사이코, 살인자 캐릭터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느꼈다.
항상 마지막에 베토벤과 발터가 다시 만나는 장면 보면 마음이 찡하다. 발터가 달려가서 안기고 베토벤이 안아주는 장면. 발터가 혼자 기다리다가 이제 왔어요?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둘이 첫 만남은 안 좋았는데 후회하고 깨달은 베토벤이 발터한테 미안함 마음을 담아 안아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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