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잇의 연극, 뮤지컬 관극일지
190208 더데빌 (자첫) : 차지연, 박영수, 정욱진, 이예은 본문
190208 더데빌
[스토리가 있는 혼미한 콘서트]
정말 노래만 하다가 끝나는구나.. 진짜 불호와 호가 이렇게까지 반으로 나뉘는 극은 또 처음이다.
한줄평은 '차화엑과 예레첸이 다 했다'
앙상블 제외 중요 캐릭터 4명이 나오는데 그 중 두명하고 계속 싸우고 나왔다. 슈 음색이 너무 튀어서 나머지 세 배우랑 전혀 어울리지 않는 느낌.. 진짜 혼자만 너무 튄다. 혼자 있을땐 어 괜찮은데? 하다가 다른 배우 나타나면 아니다! 하게 됨. 그리고 샤우팅.. 솔직하게 별로다. 샤우팅이 너무 기운이 없다.. 분위기를 확 잡을만한 힘이 없어서 그냥 밍숭맹숭하게 저건 뭐지; 하면서 넘어간 듯.
뉴기 가디언엔젤 기대했는데 좀 실망적이었다. 자첫이라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그래서 자세히 설명을 못 하겠는데 어쨌든 생각보다 단조로운 느낌. 욱진 배우랑 너무 안 어울리는 옷 같음. 근데 마지막에 그레첸이랑 다시 만날 때 표정은 너무 좋더라고.
차멘. 인간은 본디 빛을 택한 자. 차화엑 정말 너무 좋은데, 차블엑 못사라는 게 너무 슬프다. 블엑 분량이 이렇게 많은 걸 알았다면 한번이라도 봤을텐데.. 피와 살 들을 때는 정말 신성해서 그 품에 안기고 싶다. 내 모든 죄악도 다 씻기고 화엑이 위로해줄 것 같은 느낌이다. 연강홀이 차화엑의 성량을 받아내지 못한다는 게 아쉽다.
예레첸 초반에는 나랑 안 맞나? 하다가 중반부터 사랑에 빠졌다. 진짜 노래 대박이고 연기도 정말 좋았다. 사실 발음이 좀 거슬리긴 했는데 표정연기가 너무 좋아서 불호를 좀 덜어줬음. 매드그레첸은 진짜 숨막혀 죽는 줄 알았다. 예레첸ㅠㅠㅠ
전체적으로 넘버만 불러서 당황스러움. 모든 서사가 노래로만 진행되는데 차라리 노래라도 좋아서 다행이다. 생각보다 앞부분은 시원시원하게 진행이 된다. 존이 그레첸 말 안 들을 때 좀 빡쳤다가...
사실 더뎁같이 빛과 어둠이 명확하게 나뉘어진 극은 마무리가 항상 빛이 이기는 게 맞긴 한데, 마지막에 그 과정이 갑자기 훅훅 진행돼서 좀 당황했음. 존이 그레첸 끌려가고 나서 정신차리고 머리에 총을 쏘는 그 장면이 좀 갑작스럽다. 그리고 선악이 대립하는 스토리라인의 극은 대부분 악이 중반~후반에 돋보이면서 악이 이길 것 같다가 마지막은 그래도 선이 이기는 내용인데, 더뎁은 그게 너무 극명하게 보이니까 좀더 서로 대결하고 쪼이는 느낌이 적다. 노래를 우아아악!! 부르면서 서로 대결하는 건 좋은데 귀가 행복해지는 건 좋은데 스토리에서 오는 한계라고 해야하나.. 어차피 우승은 화엑 같은 느낌.
2막 시작하고 3년(2년인가? 3년인가?) 흘렀다고 했을 때, 아니 쟤네는 3년씩이나 저랬다고? 생각이 들면서 그레첸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했음. 그리고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등장하는 블엑과 앙상블들이 그레첸을 맞이하는 장면. 이건 진짜 멋있다. 아니 무서운데 홀려서 따라 들어갈 듯한 모습이잖아. 이때 슈블엑은 진짜 찐악마였다.
선과 악이 명확하게 나뉜 인외캐, 좋은 넘버, 좋은 조명 모두 마음에 드는데 장점만큼이나 큰 단점. 난해함.
전체적으로 물음표 투성이였는데 어쩔 수 없다. 분위기가 너무 내 취향이라서 자둘은 해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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