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극일지/-뮤지컬

190124 지킬앤하이드(자셋) : 홍광호, 아이비, 이정화

김나잇 2019. 7. 16. 02:11

190124 지킬앤하이드

 

※스포주의※

[홍광호=뮤지컬]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분위기를 휘어잡고 관객을 훅 빠지게 만드는 실력. 진짜 미쳤다. 홍광호 당신이 뮤지컬입니다. 정말 뮤지컬 그 자체. 어쩜 저렇게 노래를 잘 하지.. 집 가는 내내 미쳤다라는 말 밖에 못함. 더이상 무슨 수식어가 필요해. 그냥 홍광호는 미쳤어. 평생 오래오래 무대에서 건강하게 무대해주세요. 제발..

사람들이 말하던 홍하이드의 그르렁. 진짜 홍하이드는 야수같다. 홍지킬은 뭔가 귀여운 느낌도 강하고 정말 세상 물정 모르고 그냥 순하게 공부 열심히 하면서 자란 도련님의 이미지인데 그런 도련님이 딱 하이드로 변하니까 무슨 짐승처럼 되는 거. 그 지킬과 하이드의 차이가 너무 좋다. 특히 목소리가 어떻게 저렇게 낮게 내려가는지 하이드->지킬, 지킬->하이드로 휙휙 변할때마다 너무 소름돋는다. 

 

아닏투노에서 "나는 가리~"하면서 끝에 올려 부르는 것도 너무 좋다. 정말 자기가 부르고 싶은대로 그냥 다 부르세요. 뭐가 됐든 어떻게 부르든 그냥 작품입니다 홍광호(야광봉 붕붕)
근데 오늘 약혼식에서 봉환쌤 유난히 사위가 마음에 안 드는 것 같았고ㅋㅋㅋ 자셋에서 본 새로운 모습. 그동안은 딱 마음에 드는 사위는 아니지만 그래도 엠마가 좋아하고 나도 알던 사이였으니까.. 하고 넘어갔으면 오늘은 난 정말 마음에 안 들고 약혼식에 늦은 것도 화나는데 우리엠마가 좋아하니까..(그래도 탐탁지 않음) 같은 느낌ㅋㅋㅋㅋㅋ   

히즈웍 진짜 좋아하는 넘버고 정화엠마가 취향인데 이번에 히즈웍 뒷부분에 엠마가 성악발성으로 고음 내는거 좀 약해서 아쉬웠다ㅠㅠㅠ 그래서 2막때 인히쟈도 좀 그럴까 싶었는데 막상 2막 들어가니까 또 되게 좋았음. 근데 아쉽게도 개개인은 잘한거랑 별개로 합창으로 들으면 또 별로. 서로 잘 어울리지 않았던 느낌이 들어서 아쉽다. 

오늘 결혼식에서 스트라이드가 죽기 전에 '엠마..'하고 뻐끔거렸음.
 
과자루시는 진짜 눈이 크고 얼굴이 작다. 근데 이목구비가 확실해서 멀리서 봐도 표정은 잘 보인다. 그리고 가수 짬바이 있어서 그런지 춤도 진짜 잘 추고 요염하고 레드렛에서 루시가 “유감이네~” 하는 부분도 진짜 잘 살리고 너무 좋다. 레드렛 에이스?이고 그동안 남자놈들 앞에서 춤추고 그러면서 살았는데 속마음이 여린 게 보이는 루시라서 너무 안타깝고 슬프고..  과자루시 되게 많이 울더라. 

홍지킬의 사골은 진짜... 내가 왜 이제서야 홍을 봤을까 싶고, 처음에 들어갈때 “지금 ..(적막).. 이순간” 하는데 밀당 장난 아니다 진짜. ‘지금’을 또 대사처럼 처리해서 속으로 헙했음. 그리고 ‘이순간’ 나올 때까지 숨 못 쉰듯. 그 텀이 유난히 길게 느껴졌는데 정말 최고다.

하이드가 어터슨 만나고 허벅지에 주사 놓은 다음에 지킬로 돌아오는 장면도 진짜 너무 소름이었던게 홍하이드와 홍지킬의 차이가 너무 선명해서 하이드가 바닥에 쓰러졌다가 지킬이 고개를 들고 어터슨을 바라볼때 진짜 사람이 휙휙 바뀌는 게 느껴짐.

뉴랖 다음에 하이드가 루시 죽이는 장면에서 “내 몸을 감싸네~ 인자함, 친절함 (푹)” 하는데 친절함에서 칼로 찌를 때 눈 꼭 감고 울어서... 와 진짜 순간 숨이 막혔음. 지금까지 하이드가 루시 죽일 때 우는 거 본 건 처음이라.. (그럴거면 죽이지나 말지 우리 루시) 근데 하이드가 루시를 정말 사랑했나? 라고 생각하면 그건 아닌 것 같음. 언젠가 하이드가 루시를 죽였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지킬의 편지때문에 충동적으로 오늘 죽인 느낌. 전에는 그냥 내 사람이 지킬을 좋아하고 나에게서 도망치려는 데에서 오는 배신감과 분노 때문에 죽인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진짜 내 것이 될 수 없으니까 괴롭지만 다른 사람한테 줄 수도 없다 하는 마음에서 살인을 했다고 느껴졌다.  

컨프롱은 진짜 너무 좋아서 욕이 나올 정도로 소름돋고 그 순간 동안 숨도 못 쉬었음. 그냥 멍하니 입 벌리고 있었음.. 와..
이번에는 하이드가 대승을 거둔 것 같았고 지킬이 너무 안쓰러울 정도로. 그리고 그 버퍼링 걸린 듯이 끊기게 노래하면서 인격 바뀌는거 진짜 대박이다. 내가 왜 이걸 이제 봤지. 끝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져서 힘든 게 보였는데 그렇다고 망친 것도 아니고 불안한 것도 아니었고 너무 좋았음. 오히려 약한 지킬의 모습과 지킬과 하이드가 서로 싸우면서 둘다 점점 지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난 그냥 다 좋았다:) 

지킬이 칼에 찔리고 어터슨 등 두드리는 거.. 이런 거 너무 좋다. 

 


아 진짜 극호 후기 왜 이렇게 쓰기 힘들지 암튼 그냥 다 좋아ㅠㅠㅠ 홍짘 못 보내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