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극일지/-뮤지컬

181227 지킬앤하이드(자둘) : 조승우, 윤공주, 민경아

김나잇 2019. 5. 10. 15:31

181227 지킬앤하이드

조지킬!!!!

 

※스포주의※

 

[역시 지킬 장인..]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인기가 많은 사람과 극은 다 이유가 있다. 나한테 최고로 다가오진 않아도 항상 평타 이상은 친다. 기대를 하고 가도 오오 괜찮은데? 싶었던 배우들이 많았다. 물론 반대인 경우도 많았지만..

 

조지킬의 경우와 역시 지킬 장인이구나 하고 나왔다. 연기와 디테일이 정말 너무 좋다. 노래도 나는 만족했다. 사실 뮤지컬 배우는 노래와 연기 둘 중에 어떤 걸 더 잘하는지, 비중을 어디에 더 싣는지로 갈리는데 나는 보통 노래를 잘하는 배우를 좋아한다. '정말 좋은 연기를 보고싶으면 연극을 보지 뮤지컬은 노래를 중점으로 듣고싶다'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항상 노래를 더 잘하는 배우를 좋아했다. 승우배우는 후기에서 연기에 대한 칭찬도 자자하고 원래 연기 잘 하는 배우로 알고 있었다. 근데 이번에 본 결과 연기가 정말 좋고 노래도 좋았다. 사람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노래가 묻히는 경우 같다고 생각했다.

승우 배우의 디테일이 모여서 완벽한 연기가 되는 거 정말 극호다. 풀한테 얘기할 때 뒷모습만 보이니까 손가락으로 감정 연기하는 거나 엠마가 실험실에 들어왔을 때 일기장 덮었다가 다시 열어서 어디까지 읽었나 확인하는 부분도 그렇고, 원 써 폰 끝나고 약병 들어서 약 없는 거 확인하고 비셋한테 구한 약 필요하다고 한 거.. 정말 매 순간이 열심히 연구하고 생각한 의도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눈을 뗄 수가 없다. 1층인데 자리가 너무 멀어서 오츠카를 들고 갔는데 앞열에 앉아서 오츠카 없이 보면 얼마나 행복할까...

조지킬의 댄져 진짜 아슬아슬하다. 엠마 속바지도 보이고 옷 잡는 게 진짜 너무 아슬아슬해서 오츠카 들고 보다가 내렸다. 지난주에 은지킬을 보고 봐서 그런지 더 댄져러스 하게 느꼈다.

 

파사드는 정말 들을 때마다 두근두근한다. 로인닼->아닏투노->파사드로 넘어가는 과정이 너무 좋고 주조연, 앙상블 모두 잘해서 볼 때마다 감탄한다. 이상훈 배우가 하이노트로 치고 나오는 것도 너무 좋다. 

 

공주루시 정말 잘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루시의 느낌이다. 센 척하는데 마음이 누구보다도 여린 루시의 느낌. 뉴랖 마지막에 침대에 올라가서 끝까지 힘주고 이어나가는 거 진짜 최고였다. 음원이나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현장감이라고 해야 하나. 공연은 배우의 컨디션에 따라서 애드립을 치기도 하고 약간 변화를 주기도 하고 완전히 라이브다 보니까 때마다 다른 느낌이 드는데 오늘 공연의 현장감이 공주루시의 연기와 실력에 딱 맞아떨어져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속으로 브라보 했음.

 

컨프롱에서 지킬이 "제기랄 하이드 모든 악덕을 가지고 지옥에서 썩어 문드러져라!" 하니까 하이드가 “그럼 지옥에서 만날까 지킬” 하는데 지킬 거의 하이드급으로 빡친 게 보였다. 결혼식 때 하이드 튀어나오려고 하니까 지킬이 사라져, 사라져, 사라져 하고 조용히 혼잣말하는데 정말 너무 좋았다. 시간과 돈 그리고 내 자리만 있다면 전관하고 싶은데..

 

주교놈 진짜 야옹거릴 때마다 살인충동 든다. 직후에 바로 하이드가 죽여줘서 좋지만 하이드도 제정신은 아닌 놈. 오츠카 들다가 이딴 장면 나오면 오츠카 내리고 이꽉뭄. 지앤하의 빻은 장면은 자첫 후기에서 열심히 설명했고 스트레스받으니까 넘어가겠다.

 

 

티켓팅 너무 힘들어..
재관람 도장 마음에 든다